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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의 강제추행,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성추행 중에서도 특히 상급자가 자기 지위를 이용하여 강제 추행한 경우는 피해자에게 더 깊은 정신적 고통을 남기고, 대응하기도 어렵습니다.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의 관계는 함께 일하는 동료를 넘어 인사 평가, 업무 배정, 진급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직적 특성을 가집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추행은 피해자가 명확히 거절하기 어렵고, 피해 사실을 알리더라도 직장 내 불이익이나 조직 내 따돌림을 우려해 문제 제기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직장 상사에 의한 강제추행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나 범죄가 아니라 구조적인 위력과 통제 속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보다 엄중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오늘은 직장 상사 강제추행의 특징과 처벌, 대응 방법 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직장 상사 강제추행 특징은?
직장 상사에 의한 강제추행은 주로 밀폐된 공간이나 회식 자리, 출장 중 숙소 등 외부의 눈이 닿지 않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하고, 사건 직후 바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공격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피해자의 진술 내용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주변 정황과 부합하는 경우, 직접 증거가 없더라도 유죄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판단은 피해자 진술이 유일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진술과 기록의 일관성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진술의 일관성을 유지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형사 절차는 수사부터 재판까지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고, 이 시간 동안 피해자의 기억이나 진술이 왜곡되거나 혼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범죄는 피해자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경우가 많아서, 구체적인 사건의 경위나 과정을 꼼꼼하게 기억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건에 이러한 내용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다면 법률 전문가 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처벌할까?
강제추행은 형법 제298조에 따라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여 폭행 또는 협박으로 추행한 경우 처벌하는 범죄입니다.
하지만 직장 내 관계처럼 물리적 폭행이나 협박이 없이도 업무상 위력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0조가 적용됩니다.
이 규정은 지위 또는 관계를 이용한 위력에 의해 상대방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고 추행을 저지른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위력은 단순한 물리력이 아니라, 인사권, 업무나 성과에 대한 평가 권한, 업무 지시 권한 등 심리적 지배력도 포함됩니다.
대응하는 방법은?
우선 중요한 것은 가능한 모든 증거를 확보 하는 일입니다.
사건 직후의 문자 메시지, 메신저 대화, 이메일, 녹음 파일, CCTV 영상 등은 나중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회사 내의 고충처리절차나 인권센터, 감사 부서 등을 통해 정식 문제 제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내 대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찰에 형사고소를 진행하거나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하는 방식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직장 상사와 관련된 성범죄는 회사 내부의 구조적 특성과 권력관계로 인해 사건이 은폐되거나 축소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초기 대응부터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변호사는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정리해 법률적으로 해석하고, 진술서 작성, 수사기관 대응, 필요하다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형사 절차와 병행하여 직장 내 2차 피해 방지 대책도 함께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직장 내 지위나 관계를 악용한 강제추행은 결코 묵과되어서는 안 될 범죄입니다.
피해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직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당연히 인격권과 신체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하며, 이를 침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응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합니다.
침묵하지 않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용기 있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