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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 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은?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남깁니다.
특히 성폭행 피해를 당한 직후라면 누구보다 혼란스럽고 충격적인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감정적으로는 수치심과 공포, 분노가 한꺼번에 몰려올 수 있고, 당장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범죄는 사건의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한 직후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수사와 재판의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면 가해자는 범행을 부인할 가능성이 높고, 강간이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진술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결국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핵심은 피해자가 얼마나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증거를 남겼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은 성폭행 증거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성폭행 피해가 발생한 직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사건이 벌어진 후에는 누구나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몸을 씻거나 샤워하는 것은 사건의 중요한 증거를 훼손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성범죄의 가장 중요한 물증인 DNA, 체액, 타액, 피부조직 등이 모두 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입이나 생식기 부위를 너무 꼼꼼히 닦아내면 나중에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입었던 옷을 세탁하거나 버리는 것도 주의해야 합니다.
사건 당시에 입었던 옷에는 가해자의 체액, 혈흔, 섬유 조각 등 중요한 단서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벗은 그대로 보관하되, 오염되지 않도록 종이나 비닐봉지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범행이 발생한 장소에 있는 물품이나 상태를 보존하는 것도 모두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장을 정리하거나 흔적을 치우기보다는 가능한 한 현장에 있던 물건을 그대로 두거나 바로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법원이나 수사기관에서 성폭행 사건의 입증 자료로 삼을 수 있는 증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DNA, 정액, 체모, 혈흔 등 생물학적 증거
피해자의 신체나 입었던 옷, 사건 장소 등에 남은 가해자의 DNA는 유력한 과학적 증거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해되거나 소실되기 때문에 조속한 수집이 필요합니다.
2) 피해자의 신체 상처 사진
타박상, 긁힌 자국, 출혈 흔적 등은 강제력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간접 증거가 됩니다. 병원에서 진료받고 진단서를 받는 것이 좋으며, 스스로 촬영한 사진도 보조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3) 사건 직후 상황을 정리한 메모나 녹음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점은 진술의 신빙성을 높입니다.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시간·장소·상황·가해자 인상착의 등을 기록해야 합니다.
4) 사건 발생 전후 연락 내역 및 문자·카톡 내용
가해자가 사건 후 사과하거나 은폐하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휴대폰, 메신저, SNS 대화 내용 등은 수사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5) CCTV나 목격자의 진술
범행 장소 주변에 CCTV가 있을 경우 영상 확보가 중요합니다.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지인이나 피해자를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진술 확보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3. 경찰 신고 전에 증거를 보관하는 방법은?
공식적인 수사를 요청하기 전에라도, 피해자는 스스로 증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입었던 옷은 종이봉투나 깨끗한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보관하고,
현장 사진은 촬영 시각이 기록된 원본 상태로 보존합니다.
기록이나 메모는 날짜와 시간 포함하여 손글씨로 직접 작성하고,
휴대폰에 저장된 메시지나 사진은 백업 및 캡처 후 출력합니다.
성폭행 사건은 피해자의 용기 있는 신고로 형사 절차가 시작되지만,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면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피해자가 사건 직후 올바르게 대응하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한다면, 형사처벌과 손해배상 등 정당한 권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순간이겠지만,
한순간의 행동이 이후 수사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성폭행 피해 직후에는 감정적으로만 반응하지 않고,
증거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길임을 기억해 주세요. 202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