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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경찰조사 진술시 유의할 점
1. 기억하는 부분을 명확히할 것
범행 당시 의식이 온전했거나, 아예 없었던 분들은 정확히 기억하는 부분에 대해서 그대로 진술하면 됩니다.
반면 술이나 약물 등에 의해 범행 당시 의식이 미약하여 중간 중간 일부분만을 기억하는 경우 또는 기억 자체가 흐릿한 경우,
"~같다.",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했는데 확실하진 않다."와 같이 불명확한 표현을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범행 당시 피해자의 기억에 관한 진술 외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위와 같이 불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면
피해자가 기억하는 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조차 의심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기억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진술해도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신빙성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억이 명확하지 않다고 진술하면 범행 입증이 극도로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기억하는 부분이 있다면 '명확하게 기억한다'라고 표현하시고,
너무 흐릿해서 스스로도 확신이 없는 수준이라면 처음부터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2. 불필요한 전, 후 상황을 얘기하지 않을 것
성범죄에서 핵심적인 사항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피해자가 원치 않는) 성적 접촉이 이루어졌다'라는 것입니다.
이외 모든 내용은 사건 당시의 정황을 보여주는 부수적인 것들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범행 전, 후 상황에 대한 설명은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왜 피의자와 술을 마셨냐.", "왜 피의자가 가자는 데로 갔냐.", "왜 피의자에게 항의하지 않았냐." 등
피해자가 이른바 '피해자답게' 행동하지 못한 상황은 필히 불리한 상황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수사관이 정확하게 물어보는 사항이 아니라면 굳이 구구절절 어떻게 가해자와 만나게 됐는지,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범행 후 어떻게 행동했는지 등 불필요한 내용을 진술할 필요가 없습니다.
①가해자와의 성적 접촉을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②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③나의 의사에 반하는 범행이 강제로 이루어졌다.
라는 핵심적인 진술을 중심으로 여기에 부합하는 상황만을 진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3. 세부적인 내용은 미리 정리해둘 것
조사를 받으며 진술하는 것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전반적인 내용을 미리 정리해놓아야 합니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설명이 장황해져 불필요한 말을 하게 되고, 이는 불리한 내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범행 당시의 시각, 장소, 대화, 행위 등 세부적인 내용은 진술의 신빙성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반복해서 얘기해도 달라지지 않도록 미리 정리하여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