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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의 장기간 성추행 고소 1억 8천만원에 합의한 사례
사건의 개요
의뢰인은 직장 내 직속 상사인 가해자로부터 무려 2년간 약 30여 차례의 추행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하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적극적으로 반항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가해자는 이러한 피해자의 심리와 상황을 이용하여 계속 추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참기만 한 의뢰인은 결국 용기를 내어 고소를 결심하고 저희를 찾아오셨습니다.
사건의 쟁점
유사한 추행이 오랜 기간 동안 많이 반복되었기 때문에 의뢰인께서 모든 사건을 자세히 기억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해자가 법적으로 제대로 된 처벌을 받게 하길 원한다면 모든 사건의 범행 일시와 범행 방법을 정확하게 특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성추행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명백한 증거가 있다면 가해자는 처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추행 사건에서 이러한 증거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범행이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실제 범행 장면이 녹화된 CCTV가 있다고 해도 보기에 따라서 추행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의 경우, 재판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기 위해서 초기 과정에서부터 아주 치밀하게 진행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소를 준비하는 것에만 무려 2개월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성추행 사건에서 증거를 수집하는 방법은?
직장 내 성추행 사건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증거 수집입니다. 직접적이고 객관적인 증거 자료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좋은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변 사람들에게 남긴 증언, 문자나 이메일, 일기 등이 모두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추행당한 사실을 친구나 가족에게 알린 문자 내역, 그러한 내용이 있는 피해자의 일기나 당시의 메모, 피해를 당할 때 현장에 있던 목격자가 직접 하는 증언, 피해 사실을 알린 사람들의 증언 등이 있습니다. 또한 정신과 진료나 치료 기록 등도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됩니다. 추행으로 인한 피해 사실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치료받는 당시에 피해 사실을 의사에게 말해 진료 기록으로 남겨둔다면 좋은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와 나눈 문자 내역이나 녹취, 자백하는 내용도 모두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피해자 본인이 참여한 가해자와의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사건의 진행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각종 통신 기록과 지인 및 회사 동료들의 증언을 증거로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약 30여 차례가 넘는 개별 사건에 하나하나 맞춰서 정리하였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고 세밀한 준비로 경찰 수사는 탄력을 받아 신속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 결과 단 하나의 사건도 증거불충분으로 누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해자는 수사 초기부터 자기 범행을 부인하였습니다. 그리고 완벽하게 준비된 30건이 넘는 사건을 일일이 반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는지 문제가 된 사건 중에서도 주요한 것만 부인하는 전략을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꼼꼼한 사건 정리와 증거자료 준비로 인해서 가해자의 이러한 전략은 통하지 않았고, 저희가 고소한 30여건의 모든 초기 사건에 대하여 검찰은 전부 기소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소가 되자 가해자는 결국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피해자와의 합의를 요청했습니다. 성추행은 성폭행이나 기타 강력 범죄와 같이 실형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와 같이 범행 횟수가 무척 많아서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될 여지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만약 가해자가 자기 잘못은 인정하고 반성하며, 피해 보상을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면 감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가해자는 어떻게든 피해자와 합의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합의가 꼭 필요한 것은 가해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한 결과 무려 1억 8천만원이라는 기록적인 금액의 합의금을 가해자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합의에 성공한 덕분에 가해자는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었지만, 추가로 성폭력 치료 강의 80시간과 취업 제한 3년의 부가형을 선고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