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성범죄 뜻과 단계별 수법, 폭행·협박 없이 길들이는 심리적 지배
그루밍은 죄명이 아니라 수법의 이름이에요. 신뢰와 호의를 쌓아 의존하게 만들고, 고립시킨 뒤 성적인 요구를 단계적으로 밀어 넣어 거절할 수 없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폭행도 협박도 없이 시작되기 때문에 피해자 자신이 한참 뒤에야 피해였다는 걸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요. 가스라이팅은 그 과정에서 쓰이는 말이에요. 네가 예민한 거야, 네가 원했잖아, 이건 우리 둘만의 관계야.
단계는 대개 이렇게 가요.
- 선택과 접근. 외롭거나 인정받고 싶은 사람, 부모에게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는 사람을 고르고 관심을 보여요. 간식, 무료 수업, 매번 집까지 태워다 주는 호의.
- 신뢰와 비밀. 가정환경과 사생활을 묻고 둘만 아는 이야기를 만들어요. 상담·지도·레슨이라는 명분으로 둘만의 시간이 정상처럼 굳어요.
- 고립과 의존. 부모·친구·담임보다 자기가 더 잘 아는 사람이 되고, 다른 관계를 멀어지게 해요.
- 성적 수위 높이기. 남자친구가 있느냐, 성경험이 있느냐 같은 질문에서 시작해 신체 접촉으로, 사진으로, 만남으로 넘어가요.
- 통제 유지. 요구를 거절하면 냉대하거나 윽박지르고, 빚진 마음이나 죄책감을 심어요. 촬영물이 생기면 그걸로 붙잡아요.
학원 선생 사건이 이 단계를 그대로 밟았어요. 호의에서 질문으로, 질문에서 요구로, 요구에서 폭행으로. 10년 뒤에 고소한 사건이에요.
상황고등학생 때 다니던 학원 선생이 간식을 챙겨 주고 예·복습 수업을 무료로 해 주며 매번 차로 집까지 데려다줬어요. 차 안에서 가정환경과 사생활을 묻더니 남자친구가 있는지, 성경험이 있는지로 질문의 수위를 높였고, 어느 날 귀갓길에 "수업도 무료로 해 주고 집에도 데려다주는데 보상을 해야 하지 않겠냐"며 성관계를 요구했어요. 거부하며 내려 달라고 애원하자 "어려운 형편의 다른 학생들은 무료 수업 대신 해 줬는데 왜 너는 안 되느냐"며 약 5시간 폭행·협박한 끝에 끌고 가 강간했어요. 다음 날 친구들에게 털어놓았지만 형편 탓에 부모에게는 말하지 못했고, 성인이 된 뒤 약 10년 만에 고소했어요.
대응오래된 사건이라 진술의 신빙성이 전부였어요. 사건 다음 날 담임교사와 친구들에게 알린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DM을 선별하고 친구들의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어요. 범행 당일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하고 고소가 늦어진 이유를 소명했어요. 형편 때문에 부모에게 말할 수 없었고, 담임에게 털어놓았는데도 아무 조치가 없어 고립됐고, 학원 선생이라는 지위 때문에 믿어 줄 사람이 없을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 조사 전 진술을 대비해 만남의 경위부터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까지 겪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진술했어요.
결과가해자의 전면 부인에도 강간 혐의로 검찰 송치
사건 전문 보기 →이 사건에서 죄명은 그루밍이 아니라 강간이에요. 그루밍은 왜 그 자리에 있었는지, 왜 바로 말하지 못했는지를 설명하는 서사이고, 죄명은 마지막에 무엇을 했느냐로 붙어요. 그래서 이 페이지는 수법을 먼저 설명하고, 죄명은 다음 꼭지에서 갈라요.
그루밍 성범죄 처벌, 죄명은 어디까지 갔느냐로 정해져요
그루밍 성범죄 처벌은 나이와 행위로 정해져요. 피해자가 19세 미만이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이, 성인이면 형법과 성폭력처벌법이 적용되고, 그 안에서 어디까지 갔느냐로 죄명이 갈려요. 폭행·협박이 있었으면 그루밍과 무관하게 강간·강제추행이 우선이에요.
19세 미만 피해자라면 죄명은 이렇게 붙어요.
- 성관계까지 갔으면 아청법 제7조 제5항의 위계·위력 간음이고, 제1항 강간의 예에 따라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에요. 16세 미만이면 동의가 있었다는 주장 자체가 통하지 않아요(형법 제305조).
- 접촉에 그쳤으면 위계·위력 추행이고, 제3항 강제추행의 예에 따라 2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에요.
- 사진이나 영상이 오갔으면 성착취물 제작(아청법 제11조 제1항)이 더해져 무기 또는 5년 이상이고, 피해자가 찍는 데 동의했어도 성립해요.
- 대화만 있었어도 성착취 목적 대화(제15조의2)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에요.
성인이면 그루밍이라는 이름은 없어요. 지위를 이용해 관철했으면 업무상 위력 간음(형법 제303조, 7년 이하 또는 3,000만 원 이하)이나 위력 추행(성폭력처벌법 제10조, 3년 이하 또는 1,500만 원 이하), 술이나 약으로 저항할 수 없게 했으면 준강간, 촬영물로 협박했으면 촬영물 이용 협박(성폭력처벌법 제14조의3, 1년 이상)이에요. 폭행·협박이 더해진 순간 강간·강제추행이 되고요.
죄명을 정확히 특정해서 고소장을 낸 사건이에요. 수사관이 "좋아서 동의한 것 아니냐"고 볼 여지를 처음부터 막았어요.
상황가수 지망 고등학생에게 채팅 앱으로 접근한 성인 남성이 레슨 강사라며 매일 연락했고, 집에서 직접 레슨을 해 주겠다며 불러 성관계를 요구했어요. 거절하자 "다른 사람들은 과외비를 내고 받는데 넌 공짜로 받으면서 이 정도도 못 해 주냐"며 윽박질러 강간했고, 같은 말로 성관계 영상까지 찍게 했어요. 첫 성관계라 연애로 오해했고, 거절할 때마다 부채의식을 심어 성관계를 하지 않으면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할 만큼 지배당하다가 심리상담을 받고서야 조종당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대응유인해 상하관계를 만들고 대가라고 믿게 해 성관계한 행위를 아청법 위계등간음으로, 거절할 때 "전 여자친구들은 아무렇지 않았다"며 압박해 찍은 영상을 성착취물 제작으로 죄명을 특정했어요. 성관계 날짜와 횟수를 전부 특정하고, 19세 미만이라는 점, 지위와 심리적 영향력을 이용한 점, 자유로운 의사로 거부하거나 벗어날 수 없었던 점을 요건별로 적었어요. 왜 거절할 수 없었는지는 성적 자기결정능력이 부족한 나이, 선생과 학생이라는 상하관계, 첫 성관계를 사랑으로 오해하게 만든 말, 거절하면 냉대하고 윽박지른 방식으로 설명했어요.
결과아청법 위계등간음과 성착취물 제작 혐의로 검찰 송치
사건 전문 보기 →의제강간 연령, 아청법 조문별 형량, 부모가 대신 고소하는 방법, 학교·교육청 신고는 미성년자 성범죄 피해에서 다뤄요. 여기서는 그루밍 수법과 입증만 봐요.
그루밍 과정에서 술·약물로 저항할 수 없는 상태를 만들어 간음했다면 죄명은 준강간(형법 제299조)이고, 취한 정도의 입증과 블랙아웃 판례, 약물 검사 시한은 준강간·준강제추행이 정본이에요.
온라인 그루밍 처벌, 만나지 않았어도 성착취 목적 대화로 3년 이하
온라인 그루밍은 2021년부터 만나지 않아도 처벌돼요. 아청법 제15조의2는 19세 이상의 사람이 성적 착취를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아동·청소년에게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혐오감을 유발하는 대화를 지속적·반복적으로 하거나 그런 대화에 참여시키는 행위, 성교·유사성교·성착취물 제작 등을 하도록 유인·권유하는 행위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정해요. 사진 한 장이 오갔으면 성착취물 제작이 더해지고, 그건 무기 또는 5년 이상이에요.
온라인 그루밍의 전형은 게임과 SNS예요. 게임에서 알게 돼 SNS로 옮기고, 실수로 보낸 사진 하나가 유포 위협의 재료가 되면서 요구가 끝없이 커져요. 가해자는 계정을 지우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대화 원본과 아이디가 남아 있으면 특정돼요.
상황게임에서 알게 된 성인 남성이 SNS로 연락을 옮긴 뒤, 피해자가 만 13세인 걸 알면서 가슴과 성기 사진을 요구했어요. 실수로 보낸 사진이 유포될까 두려워 요구대로 보낼 수밖에 없었고, 요구는 자위 영상까지 이어졌어요. 피해자가 부모에게 알렸고, 가해자는 채팅방을 나가고 계정을 탈퇴해 대화 내역만 남았어요.
대응담당 수사관과 소통하며 요청 자료를 빠르게 회신해 가해자를 특정했고, 특정 즉시 전자기기 전부의 압수와 포렌식을 요청해 유포 정황이 없다는 걸 확인했어요. 압수수색 당일에도 다른 미성년자와 채팅하던 가해자에 대해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해, 탈퇴하면 찾기 어려운 SNS로 유인한 점, 계정 탈퇴와 채팅방 삭제로 증거를 인멸한 점, 추가 피해자가 드러난 점, 피해자 신상은 다 요구하면서 자기 정보는 전혀 노출하지 않은 점을 들어 구속을 이끌었어요. 매 공판을 청취하고 엄벌탄원서와 병원·상담 기록을 냈고, 700만 원 합의 제안은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며 거절했어요.
결과징역 4년·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취업제한 5년, 휴대폰·유심 몰수. 재산을 처분한 1,500만 원 합의에 촬영물 미소지·인적사항 공개 금지·접근보복금지 조항
사건 전문 보기 →사칭도 온라인 그루밍의 단골이에요. 랜덤채팅에서 고3 여학생인 척 접근해 가슴 사진을 받은 뒤 성인 남성이라며 학교에 뿌리겠다고 협박해 성기 사진과 자위 영상을 강요한 사건은 가해자가 해외로 달아나 수사가 중지됐다가 5년 뒤 기소됐고, 양형조사관 면담을 준비해 징역 2년·집행유예 3년과 취업제한 3년이 나왔어요(성인 남성이 랜덤 채팅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착취물 제작한 사건).
인근 고등학생인 척 교복과 학생증까지 내밀어 룸카페로 불러낸 사건은 유사강간과 촬영으로 이어졌고, "난 주인이고 넌 노예"라는 문자를 포함해 죄명 다섯 개를 150장 고소장으로 특정해 공탁에도 징역 2년 6개월 법정구속이 났어요(성인 남성이 학생인 척 접근해 미성년자 성착취물 제작·유사강간, 4천만원 공탁에도 법정구속 이끌어낸 사건). 일본 앱이라 사법공조가 안 되는 사건은 오픈채팅 아이디 하나로 6개월 만에 특정해 구속으로 갔어요(SNS 채팅 어플로 아동 성착취물 제작, 가해자 특정부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진행하며 구속영장 발부와 송치 받아낸 사건).
온라인 그루밍의 증거는 대화 원본이에요. 캡처가 아니라 계정 정보와 원본 화면, 상대 아이디, 보낸 파일의 전송 시각까지 그대로 두세요. 가해자가 계정을 지워도 아이디와 대화 시각이 있으면 특정돼요. 성인 사이의 채팅·SNS 성희롱은 SNS·오픈채팅 성희롱에서 따로 다뤄요.
성인 그루밍·가스라이팅, 연인·모임·직장에서는 이 죄명으로 고소해요
성인에게 그루밍이라는 죄명은 없지만 수법은 같아요. 교수·목사·코치가 존경과 의존을 쌓아 관계를 관철하면 위력 간음이나 위력 추행이고, 정본은 교수·의사·목사 성범죄예요. 직장 상사가 평가와 계약을 쥔 채 길들였으면 직장 내 성희롱·성추행이 다뤄요. 연인이 촬영물과 자해 위협, 감시로 통제했다면 촬영물 이용 협박과 강요, 스토킹이 겹치고, 그 과정의 강간은 강간이에요. 반복되는 접근과 위협의 대응은 스토킹·데이트폭력에 있어요.
연인 사이 가스라이팅이 형사 사건이 된 예예요. 연인이 SM을 촬영하고 옷걸이로 때리고 유포와 가족 살해를 들먹이며 감시했는데, 친구가 눈치채 신고했고 '묵시적 동의가 있었다'는 주장을 반박해 징역 5년이 선고됐어요(남자친구에게 무차별 데이트 폭력 피해, 징역 5년 실형 선고 받아낸 사건). 성인 사건에서 심리적 지배는 죄명이 아니라 위력의 재료이자 '합의된 관계'라는 주장을 깨는 정황으로 쓰여요. 그 방법은 여섯째 꼭지에서 이어가요.
가스라이팅 성범죄 고소와 증거, 메시지가 심리적 지배를 입증해요
가스라이팅 사건의 증거는 가해자가 직접 써 준 경우가 많아요. 관계를 끝내려 할 때 온 말, 거절했을 때 온 말이 그대로 심리적 통제의 기록이에요. "우리 관계가 드러나면 끝이다", "다른 학생들은 다 한다", "네가 원한 거잖아", "말 안 들으면 죽어 버리겠다". 이 메시지들은 관계를 지속시킨 힘이 애정이 아니라 죄책감과 두려움이었다는 걸 보여 줘요.
상황고등학교 담임교사가 방과 후 빈 교실이나 교무실로 불러 상담과 학업 지도를 해 주겠다며 접근했고, 점차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성관계까지 이어졌어요. 졸업 뒤에도 관계를 유지하려 했고, 정리하려 할 때마다 죄책감과 압박을 주는 말로 붙잡았어요. 시간이 지나서야 그루밍과 가스라이팅이었다는 걸 깨달았고, 완전히 끝내겠다고 했는데도 연락이 이어져 보복이 두려운 상태에서 심앤이를 찾았어요.
대응미성년자 위력 간음 형사 고소와 민사 손해배상을 함께 준비했어요.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우리 관계가 드러나면 끝이다" 같은 발언을 정리해 장기간 심리적으로 통제해 왔다는 점이 드러나게 했고, 수개월째 이어진 정신과 진료와 상담 기록으로 위자료와 향후 치료비까지 산정했어요. 대리인 선임을 고지해 1:1 연락과 접근을 차단하자, 형사·민사 책임과 교직 유지 문제를 인식한 가해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합의를 요청했어요. 신뢰 관계를 이용한 장기 피해라 일반 사건보다 무거운 책임이 인정된다는 점을 들어 협상을 주도했어요.
결과고소 전 합의금 7,000만 원 일시 지급, 접근금지·통신제한과 1회 위반마다 추가 금전을 물리는 위약벌 조항
사건 전문 보기 →촬영물이 있는 사건은 죄명이 하나 더 붙어요. 고등학생 동갑 남자친구가 촬영을 강요하고 유포하겠다며 협박하고 때린 사건은 신고 즉시 압수수색으로 촬영물을 확보했고, 카메라등이용촬영이 아니라 아청법 성착취물 제작으로 죄명을 올려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이 나왔어요(남자친구가 나체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 / 아청법 적용). 촬영물로 협박당하고 있다면 촬영물 유포·유포협박이 정본이에요.
이별을 무기로 쓰는 것도 가스라이팅이에요. 미성년 연인이 헤어지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성매매를 강요하고 백 차례 넘게 돈을 뜯고 SNS에 허위 글을 올린 사건은 범죄일람표로 폭행·공갈·명예훼손·아청법 위반을 한 번에 특정해 송치됐어요(미성년자 성범죄, 남자친구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사건).
증거로 남길 것을 정리하면 이래요. 대화 원본, 관계의 시작과 변화를 보여 주는 기록, 거절했을 때 온 반응, 정신과·상담 기록, 그리고 당시 누군가에게 털어놓은 메시지. 레슨 일정, 상담 예약, 등하교 동행 같은 기록은 관계가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사적으로 바뀌었는지를 보여 줘요. 진술만 있는 사건에서 간접증거를 배치하는 일반론은 증거가 없는 경우에 있고, 합의를 택할 때 접근금지와 위약벌을 넣는 법은 합의금·합의대행에 있어요.
그루밍 동의·합의 주장 반박, 먼저 연락했고 좋아했어도 피해예요
그루밍 사건의 가해자 주장은 하나로 모여요. 사귀는 사이였다, 먼저 연락한 건 피해자였다, 좋아서 한 거다. 대법원은 위계에 의한 간음에서 위계가 성관계 자체를 속이는 것뿐 아니라 성관계에 이르게 된 동기나 대가에 대한 착각을 만드는 것도 포함한다고 했어요. 신분을 속이고, 관계를 과장하고, 무료 레슨의 대가라고 믿게 해서 응하게 한 것이 전부 위계예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위계 간음에서 위계가 간음행위 자체에 대한 오인·착각·부지뿐 아니라 간음에 이르게 된 동기나 간음과 결부된 대가에 관한 오인·착각·부지를 일으키는 것도 포함한다고 판례를 바꿨어요. 신분을 속이고 관계를 꾸며 응하게 했다면 겉으로 동의였어도 위계 간음이에요.
⚖️ 대법원 2015도9436 전원합의체미성년자의 동의는 온전한 동의로 보지 않아요. 보컬 강사 사건에서 심앤이가 수사관에게 설명한 게 그거예요. 성적 자기결정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나이라는 점, 선생과 학생이라는 상하관계, 첫 성관계를 사랑으로 오해하게 만든 말들, 거절하면 냉대하고 윽박질러 판단력을 흐린 방식(채팅 어플에서 미성년자를 가스라이팅해 성관계 하고 불법촬영 한 사례, 아청법위반으로 송치된 사건). 먼저 연락했다는 사실은 그루밍의 첫 단계가 성공했다는 뜻이지 동의의 증거가 아니에요.
성인 사건에서도 같아요. 연인 사이의 촬영과 폭력에 '묵시적 동의'가 있었다는 주장은 촬영물과 위협으로 관계가 유지됐다는 정황으로 깨졌고(남자친구에게 무차별 데이트 폭력 피해, 징역 5년 실형 선고 받아낸 사건), 고등학생 때 교제한 15살 연상이 '연인이었으니 범행 이유가 없다'며 카톡 일부를 발췌해 낸 주장은 전후 맥락이 빠진 발췌라는 점과 사건 직후부터 남긴 고민글·일기의 일관성으로 무너졌어요. 관계의 이름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시킨 힘이 무엇이었는지가 판단 기준이에요. 그 사건이 다음 꼭지예요.
뒤늦게 알아차린 그루밍 피해 고소, 지금 남길 증거 목록과 공소시효
그루밍 피해는 뒤늦게 알아차리는 게 보통이에요. 뉴스를 보고, 심리상담을 받고, 성인이 되어서야 그게 범죄였다는 걸 알아요. 미성년 때 당한 성범죄의 공소시효는 성인이 된 날부터 흘러요. 그래서 10년 전, 7년 전 피해도 고소가 됐어요. 13세 미만 때 당한 강간·강제추행은 공소시효가 아예 없고, DNA 같은 과학적 증거가 있으면 10년이 더 늘어요. 남았는지 계산은 시간이 많이 지난 경우에서 하세요.
늦은 고소에서 수사기관이 보는 건 세 가지예요. 왜 지금인지, 그때의 기록이 있는지, 진술이 그 기록과 맞는지. 휴대폰이 초기화되고 촬영물도 없던 사건에서 그 셋을 채운 방법이에요.
상황고등학생 때 익명채팅으로 알게 된 15살 연상과 교제했는데, 학업을 위해 이별을 통보하자 몰래 찍어 둔 성관계 영상을 캡처해 보내며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거절하면 자살하겠다며 압박해 원치 않는 만남과 성관계가 이어졌어요. 성인이 된 뒤 뉴스에서 그루밍 범죄 기사를 보고 피해자였다는 걸 깨달아 약 7년 만에 고소했어요. 당시 휴대폰은 초기화됐고 촬영물도 남아 있지 않았고, 장소도 특정하기 어려웠어요.
대응사건 직후 쓴 인터넷 고민글과 일기, 수년 뒤 가해자에게 따져 묻고 사과를 요구한 카톡을 심경 변화의 기록으로 삼고, 입증 가능한 죄명만 골라 고소했어요. 미성년자의 성관계 촬영은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성착취물 제작이고, 촬영물로 만남을 강요한 건 아동 성적 학대라는 점을 법리로 세우고 압수수색·포렌식을 요청했어요. 검찰이 장소 특정을 위해 보완수사를 요구하자 숙박업소 내부 구조를 기억대로 그려 내고, 휴대폰을 임의제출하고, 일기 원본과 진료기록을 추가했어요. 증인신문에서는 '연인이었으니 범행 이유가 없다'며 발췌한 카톡을 전후 맥락으로 반박하고 증인보호를 신청했어요.
결과징역 2년 6개월 법정구속·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취업제한 5년
사건 전문 보기 →담임교사가 집에서 술을 권하고 팔 안쪽을 주무르며 "다른 학생들도 온다"고 했던 사건은 승진 소식에 트라우마가 악화돼 수년 뒤 고소했고,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위계등추행 송치가 났어요(담임 선생님에게 당한 강제추행 피해, 수년이 지나 고소했지만 피해자 진술만으로 위계추행 인정받아 송치된 사건). 해외로 달아난 랜덤채팅 가해자는 5년 뒤 기소됐고요(성인 남성이 랜덤 채팅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착취물 제작한 사건).
그때 남긴 기록이 없어도 지금부터 남길 수 있어요. 기억나는 순서대로 적은 경위서, 당시를 아는 사람의 진술, 정신과 초진, 가해자에게 따져 물은 대화. 늦은 고소의 서사는 진술을 약하게 하는 게 아니라 그루밍 사건의 정상적인 경로예요.
죄명을 어디에 두고 고소할지, 무엇을 먼저 확보할지는 심앤이의 성범죄 피해자 전문 변호사가 상담에서 함께 정해요. 오래된 사건일수록 처음 고소장이 사건의 범위를 정하니, 기억을 혼자 정리하다 지우지 말고 있는 그대로 가져오세요.
그루밍·가스라이팅 피해 신고 전 지금 해야 할 일 5가지
대화와 계정을 그대로 두세요
채팅 앱·SNS·문자 원본, 상대 아이디, 파일 전송 시각을 지우지 말고 기기째 보관하세요. 가해자가 계정을 탈퇴해도 여기서 특정돼요.
관계의 시작과 변화를 시간순으로 적으세요
처음 연락한 경위, 호의가 시작된 때, 질문의 수위가 오른 때, 첫 접촉, 거절했을 때의 반응. 이 순서가 그루밍의 서사이고 위력·위계의 증거예요.
촬영물이 있다면 유포 확인과 삭제 요청은 신고와 함께
압수수색과 포렌식을 요청해 유포 정황을 확인하고, 합의하더라도 촬영물 미소지 조항을 넣어요. 절차는 촬영물 유포·유포협박에 있어요.
정신과·상담 기록을 지금부터 남기세요
뒤늦게 알아차린 피해일수록 진료 기록이 피해의 실재와 시점을 받쳐요.
가해자와의 연락은 대리인을 통해서만
사과·회유·협박 전부 증거이니 녹음하고, 1:1 연락은 선임 고지로 끊어요. 미성년 피해자는 부모가 대신 고소할 수 있고, 절차는 미성년자 성범죄 피해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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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앤이가 실제로 대리한, 이 유형의 사건 기록이에요. 결과는 사건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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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센터 — 의료·상담·수사 연계, 365일 24시간
- 여성긴급전화 1366 — 24시간 위기 상담
- 긴급 상황은 112 — 위협이 급박할 때 가장 먼저